구본무 LG그룹 회장 |
구본무 LG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 등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1일 LG에 따르면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흑해연안 러시아 소치에 있는 총리공관 별장에서 열린 푸틴 총리 초청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푸틴 총리가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기업 중 투자 및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중인 글로벌 기업 10개사를 초청, 러시아 경제상황과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환경 개선을 설명하고 투자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초청된 LG를 비롯해 미국의 쉐브론과 코노코필립스, 영국의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쉘, 프랑스의 토탈,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지멘스, 일본의 미쯔비시, 스웨덴의 이케아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1990년대 초반 LG가 러시아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자원개발사업과 디지털가전사업, 헬기도입사업, 건자재사업 등 현재 진행중인 각종 사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구 회장은 러시아 극동의 사하공화국과 상호협력해 자원 및 에너지 개발, 인프라 건설을 포함한 종합개발사업에 LG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20년 가까이 다져온 LG와 러시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과 긴밀하고 견고한 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총리는 LG가 진행중인 사하공화국 종합개발사업에 대해 깊은 이해와 관심을 표명하고 러시아의 풍부한 석탄, 가스, 광물 등을 활용한 자원개발 사업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는 1990년에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한 LG상사를 시작으로 LG전자와 LG화학 등 3개 계열사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이들 3사가 러시아에서 거둔 매출은 약 14억 달러에 달한다.
LG상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 대통령 방한 당시 '남야쿠치야 종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0년까지 사하공화국이 국가차원에서 진행하는 자원 개발과 인프라투자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또 LG전자는 2006년 9월 모스크바 루자지역에 디지털가전 공장을 설립해 LCDㆍPDP TV,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디오, 청소기, 에어컨 등 5개 분야에서 '국민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LG화학도 러시아에서 석유화학제품과 창호시트 등 건축자재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PVC 창호는 단열성과 높은 열효율을 구현하는 러시아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