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장비 산업에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진공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제안한 ‘잔류기체분석기의 사양’에 대한 국제규격안이 지난 8~10일 동경에서 열린 ISO/TC 112(진공기술분야) 기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국제표준으로 추진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국내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의 진공장비에 많이 사용중인 ISO2961-1 ‘커플링치수’에 대해서도 커플링의 치수를 40mm에서 50mm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국내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진공 부품에 대한 국산화가 조기에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제안해 추진한 ’진공밸브시험절차 및 이온게이지의 사양’도 이번 동경 회의에서 국제규격안(DIS)으로 결정돼 각국 투표를 위한 최종안 작성을 남겨 놓고 있다.
기술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제 표준화 작업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공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내 진공기술 제품의 수출을 견인하는 등 국가간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제안한 국제표준화 과제가 승인을 받음으로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국으로 부상했다”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던 ‘잔류기체분석기’에 대해서도 우리 고유의 우수성을 세계에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