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49일 만에 반등했으며 경유는 49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평균 1천713.81원으로 전날보다 0.19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7월 17일 이후 3일까지 48일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반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49일 만에 하락세를 마감했다.
반면 전국 평균 경유값은 ℓ당 1천670.72원으로 전날보다 0.75원 떨어져 7월 17일 이후 49일째 내렸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시세를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하고 있는데 지난주 국제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다음주 국내 제품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8월21~28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경유는 전주에 비해 배럴당 4.81달러 오른 132.34달러를 기록했고 휘발유도 전주보다 4.41달러 상승한 116.76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0일 1천49.30원에서 3일 1천147.90원으로 9.3% 올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시장에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등의 국가에서 정제시설 유지보수에 따른 공급감소가 예상돼 강세를 보였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한 미국 멕시코만 석유시설의 피해가 예상과 달리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가격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는 배럴당 107.27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에 비해 7.1% 급락했고 경유도 배럴당 125.67달러로 지난 주말 대비 5.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