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소비 우려수준 아니다"

2008-10-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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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1인당 에너지 소비가 일본보다 많아 과소비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기온효과를 고려하면 일본보다 적어 과소비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주요국의 에너지소비 비교'란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총에너지소비(2006년기준)는 4.482TOE(석유환산톤)으로 캐나다(8.214TOE)와 미국(7.740TOE)보다 낮지만 일본(4.129TOE), 영국(3.818TOE), 독일(4.232TOE) 등보다 높았다.

반면 1인당 가정부문 에너지소비는 한국이 0.389TOE로 일본의 0.380TOE와 비슷하며 영국(0.694TOE), 독일(0.795TOE) 등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연구원은 "한국의 1인당 총에너지소비가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것은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며 "소득수준을 고려해 나라별로 비교하려면 1인당 가정부문 에너지소비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일본과 한국의 가정부문 1인당 에너지소비가 비슷한 것은 한국의 난방용 에너지소비가 일본보다 많기 때문"이라며 "동일한 기온으로 표준화해 에너지소비량을 재추정한다면 일본의 1인당 에너지소비가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14℃를 기준으로 난방도일을 추정한 결과 2004년 일본 도쿄의 난방도일은 783으로 서울의 1천668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일본 주요 도시 평균 난방도일도 965에 그쳤다.

난방도일이란 1년 중 일평균기온이 기준 온도 이하의 날만 골라 기준 온도에서 그 날의 일평균 기온을 뺀 값을 일정기간 더한 것으로 난방도일이 크면 기후가 춥고 난방비가 많이 드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전력소비 역시 한국의 1인당 소비 기준으로는 일본보다 다소 많지만 가정부문 기준으로 보면 일본보다 크게 적었다.

한국의 1인당 전력소비는 7천691㎾h로 영국(5천664㎾h)과 독일(6천385㎾h), 프랑스(6천803㎾h), 일본(7천678㎾h) 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가정용 전력소비는 한국이 1천88㎾h로 일본(2천189㎾h)의 절반 수준이며 독일(1천718㎾h)과 영국(1천923㎾h), 미국(4천508㎾h), 캐나다(4천522㎾h) 등 주요 국가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한국의 가정부문 에너지소비에서 과소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가정부문 1인당 에너지소비는 기온효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과 비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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