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브, 보험료만 10조원 전망...유가는?

2008-09-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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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추가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구스타브가 정유시설이 몰려있는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데다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구스타브는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구스타브는 현재 2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된 이후 뉴올리언즈에 접근하면서 1등급으로 위축된 상태다. 

   
 
<사진설명: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구름 사진>

구스타브는 현지 시간 오후 2시 현재 루이지애나주 플랭클린 북동부 지역을 시속 90마일로 이동 중이다.

허리케인센터는 앞서 구스타브에 대해 최고 등급인 5등급을 매긴 바 있다.

세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구스타브로 인한 피해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무너졌던 인더스티얼 커넬 둑 위로 물이 범람하고 있어 향후 사태에 인근 주민은 물론 미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스타브의 이동 경로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 200만명이 대피하고 있으며 정전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만 50만명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구스타브로 인한 보험료 청구 규모가 100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조사기관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은 구스타브로 인한 본토 보험 손실이 30억~70억달러를 기록하고 정유산업에 미칠 피해는 10억~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카트리나 발생 당시와 비교할 때 4분의1 수준이다.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는 411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대서양에서 새로 발생한 열대성 폭풍 한나가 세력을 강화하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한나는 바하마를 지나고 있으며 이르면 2일부터 대서양 연안지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전자거래를 통해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83달러(4.2%) 하락한 110.6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4.3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9.74달러를 기록했다.

구스타브가 예상보다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만 지역의 석유생산 시설중 96%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굴착장비와 플랫폼 등의 장비도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어서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만 지역은 미국 국내 석유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 지역이다.

아직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플랫폼과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처럼 수 주간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큰 피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동이 중단된 시설을 원 상태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1주일 이상이 필요하다.

카트리나가 엄습했던 2005년 당시에는 주요 업체 생산시설 중에서도 전기관련 장치와 발전기, 통신 시설 등 기간 시설이 큰 피해를 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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