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중국 부동산 컨설턴트 기관의 최신 통계자료를 인용, 2개월간의 대목을 맞아 베이징에 새롭게 풀린 매물은 79개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8.7%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증권보는 당초 선보이기로 한 매물의 60%가 오픈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별장 공급량 증가 | ||
<사진설명: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면 별장 등 고가 매물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야하오(亞豪)기관의 가오샨(高珊) 부사장은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공급량까지 줄어드는 악성순환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개발업체 모두 관망 분위기가 농후한 가운데 올림픽이 열린 8월,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판매량이 재차 최저를 기록하며 개발업체들의 신규 물량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없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베이징시 부동산 거래관리 사이트에 따르면 8월1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임대 주택 거래량과 일반 주택 거래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50%, 78.30% 감소했다.
21세기부동산의 멍치(孟奇) 애널리스트는 구매자들이 미래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수요부문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보는 올림픽 기간 국민의 관심이 온통 올림픽에 쏠려 부동산 구매 의향이 크게 약해졌고 베이징 시내에서는 교통단속까지 심해져 매물을 보러다니기도 어려워 8월 부동산 거래량 급감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로 인해 개발업체들은 더욱 위축되어 신규 매물을 비롯한 공급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오 부사장은 9, 10월 신규 매물 가운데 고급 아파트와 별장의 공급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79개 신규 매물 가운데 별장은 9개, 아파트는 32개로 고가 매물이 전체 공급량의 51.9%를 차지하여 일반 주거용 주택 비중을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는 별장과 같은 고가 매물의 공급량이 증가한 것은 이들 매물이 흔하지 않고 단가가 높은데다 시장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발전의 여지가 여타 매물에 비해 크다고 설명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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