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숙박, 음식, 관광 등 관련업종은 올림픽 경제효과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들 업계는 막상 올림픽이 개막되자 의외의 어두운 경기 그림자에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광고업 등 일부 업종은 상대적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또 일부에서는 올림픽을 기화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이로 인해 이번 올림픽이 가져다 줄 손익계산서는 업종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국내외 손님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관련업계의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숙박업, 요식업 등 업종은 영업기회 확대에 대해 큰 희망을 걸었다. 때문에 일부 호텔들은 숙박요금을 수배나 올리기도 했다.
올림픽 효과를 크게 기대했던 베이징시 숙박업계는 개막 후 가격하락과 예약저조로 고민에 빠져있다. 사진은 5성급 호텔인 베이징국제호텔. |
그러나 막상 올림픽이 개막되자 이 같은 기대는 크게 빗나갔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개막 후 오히려 일부 중저가 호텔의 경우 숙박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예약율도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숙박가격은 예약시 표준가격에 비해 3분의 2 가량이나 하락했다. 3성급 호텔 일반 표준방의 경우 당초 예약시 하루 숙박료가 2500위안이었지만 현재 숙박료는 800위안에 불과하다.
베이징올림픽은 전세계 대기업들이 자신의 브랜드와 지명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 붙은 한 업체의 올림픽 광고홍보판. |
이같은 가격 추세는 주로 4성급 이하의 중저가 호텔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5성급 고급호텔은 예약상황이 비교적 좋아 가격변화가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중순과 비교하면 호텔업계 숙박료는 한차례 가격을 하락 조정했다”며 “주로 2~4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올림픽 기간중 숙박료를 20% 가량 내렸다”고 밝혔다.
숙박업계 뿐만 아니라 여행업계도 기대 이하의 현실로 울상이기는 마찬가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중 국내여행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오히려 일부 여행상품의 경우 지난해 불경기 때보다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윈난(云南)지역은 대략 20~25% 가량 떨어졌다. 화동(华东), 광시(广西), 하이난(海南) 등은 10~15% 정도 하락했다.
항공편을 이용한 윈난 5일 여행상품은 지난해 최저가가 4000위안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000위안이면 충분할 정도다. 같은 하이난 상품은 1000위안 정도가 떨어졌다.
또 원거리 상품은 최고 30%까지 떨어질 정도로 가격 하락폭이 크다. 그러나 산동(山东)반도, 장바이산(长白山) 등 근거리 상품가격의 하락폭은 비교적 작아 대략 10% 정도다.
올림픽 기간 베이징에서 각 지역으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광시행 항공편의 경우 올림픽 기간 할인가격이 최저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기껏해야 할인율이 40~50% 정도였다.
각 유명 관광지들도 입장료, 숙박료 등 할인혜택을 통해 올림픽 여행객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종과 달리 광고업계는 희색이 만연한 모습이다. 올림픽은 당연히 세계의 이목을 끄는 최대 축제 마당인 셈.
이로 인해 전세계 대기업들은 올림픽을 자신의 브랜드와 지명도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협찬업체 광고수입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한 올해 전세계 광고시장은 6.7% 성장해 485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광고시장도 4% 성장, 420억달러 규모 등으로 예상됐다.
중국올림픽조직위원회 주요 협찬업체인 중국은행, 중국이동통신, 따중(大众)자동차, 아디다스 등 협찬금은 이미 1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이다.
또 롄샹(联想) 등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 협찬업체의 전체 협찬금 규모도 8억6600만달러로 아테네올림픽에 비해 45%나 늘었다.
베이징올림픽은 이방인에게도 홍보무대는 물론 또다른 이익창출을 가져다 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런던은 차기올림픽 개최도시이다. 영국은 이번 올림픽 기간중 런던올림픽 홍보의 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시 중심가에 마련된 ‘런던의 집’. |
차기올림픽 개최국인 영국은 이번 올림픽을 2012년 런던올림픽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베이징 중심가 전통고옥인 쓰허위안(四合院)을 ‘런던의 집(伦敦之家)’으로 꾸며 국내외 참관객들을 맞고 있다.
또 미국 IBM 등 2개 업체는 올림픽 기간 외국인들에게 언어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어를 영어로 무료로 통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식당, 호텔, 승차 등 각종 상황에서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일본 동경에서는 올림픽 열기를 틈타 베이징올림픽 의미를 담은 다양한 먹거리들이 상품화 시판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올림픽 빵은 주경기장, 오륜마크, 참가국 국기 등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중국의 국보로 불리는 판다를 소재로 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도 선보였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