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장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5일 “지난 4일 오후 장종호 심평원장의 사표를 받아 오늘 이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18일 심평원장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중도하차하는 셈이다.
장 원장은 지난 6월 임명됐으나, 병의원과 제약사 등 의료공급자를 감시하는 심평원의 수장에 전직 병원장이 임명된 것을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었다.
장 원장은 강동카톨릭병원 이사장을 역임한 의사출신으로 관료출신이 아닌 민간 의료전문가가 심평원장에 임명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아왔다.
장 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임명이 임박한 전재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일자로 새로운 복지부 장관에 전 장관 내정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야당이 전 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며 “전 장관 내정자가 정책을 펴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요소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장 원장의 사퇴가 결정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