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범강남권 지역에 매매가 하락단지가 대거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단지는 모두 583단지 17만659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범강남권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ㆍ양천구에만 모두 300단지 14만2464가구(83%)가 집중돼 있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전체 가격 하락 단지 중 26.39%를 차지해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이어 강남구(19.10%) 강동구(16.40%) 양천구(13.51%)가 뒤따랐다.
비강남권에서는 강서구(4.83%)에 가장 많은 하락 단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송파구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어 광진구(3.18%) 영등포구(2.05%) 관악구(1.89%) 동작구(1.37%) 구로구(1.17%) 마포구(1.06%) 등지의 순이었다.
범강남권에서 매매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강동구 암사동 현대홈타운 108㎡로 지난해 6월 3.3㎡당 2197만원에서 지난 6월에는 364만원 하락한 1833만원으로 일년새 가격이 16.6% 내렸다.
최근 1가구 2주택자들이 세금부담 때문에 내놓은 급매물과 인근에 롯데캐슬퍼스트에 3000여가구 입주함에 따라 중대형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82.5㎡도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3208만원에서 올해 2688만원으로 16.2% 하락했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차 112㎡는 2007년 6월 3.3㎡당 3397만원 하던 평균 매매가가 올해 6월 3382만원으로 15만원 하락하는 데 그쳐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나기숙 부동산뱅크 주임연구원은 "범강남권의 매매가 하락 가구수가 많은 것은 최근 잠실과 반포 등지에 신규물량이 많아진 데다 세부담 및 부동산 규제정책이 완화될 조짐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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