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미워~"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올림픽 효과´에 따른 물동량 감소에 정기선 운임하락과 휴가철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가철 돌입과 함께 중국의 대기오염 규제로 베이징 지역의 공장가동 및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구주항로, 북미항로를 비롯한 항로별 물동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은 계절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업계가 지난주 후반부터 이미 휴가에 들어갔으며, 조선업계 등 대다수 업계들 또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한 상황.
이로 인해 관련 유통업체 및 상가들까지 휴식기에 들어서면서 항로별 물량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물량 감소 원인은 휴가철 보다는 중국 ´올림픽 효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매년 휴가 시즌이 되면 당연히 물량이 어느 정도 감소해왔으나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올해는 올림픽으로 중국 내 공장 가동까지 중단됐기 때문에 적어도 올림픽이 끝날때까지는 전반적인 물량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로별로 한국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라며, "물량 비중이 큰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항로별로 휘청휘청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구주항로의 경우, 전체 물동량 중 한국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4%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계절적 비수기가 아닌 여름철, 때 아닌 올림픽 ‘반특수’ 효과가 나타나자, 업계 관계자들은 "올림픽 특수까지 바라지는 않았지만, 여름철을 맞아 하반기 물동량 상승세와 운임 반등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심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여유롭게 올림픽을 즐기고 싶으나, 시황을 생각하면 올림픽이 끝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