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대응' WHO "전문가 파견키로 中과 합의"

2020-01-29 07:06
WHO사무총장-시진핑, 보건대책과 정보공유 등 논의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WHO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 보건·외무 담당 장관을 만난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말했다.

WHO는 "양측이 이날 만남에서 발병지인 우한의 봉쇄 조치에 대한 지속적 협력, 다른 도시와 지역의 공중 보건 대책,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과 전염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지속적인 정보 공유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알렸다.

이어 "중국을 방문한 WHO 대표단이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실행한 조처, 바이러스의 확인 속도, 바이러스 정보를 WHO와 다른 국가에 공유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만남에서 "중국과 전 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WHO의 최우선 과제"라며 중국 최고 지도부가 보여준 헌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등에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WHO는 신종 코로나를 이해하고 전염을 억제하는 데 있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WHO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중국 및 다른 모든 국가와 함께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필요에 따라 빠른 시일 내 WHO 긴급위원회를 다시 소집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양측이 회담에서 논의했다고 밝힌 외국인 철수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우한 폐렴을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WHO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날 현재 전 세계적으로 4500명을 넘어섰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WHO가 감염 지역에서 대피를 권고할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WHO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하면서도, 유사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은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우한 폐렴을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