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미래성장실장)이었다. 신 부사장은 오전 11시가 되기 전 롯데월드타워에 차량이 멈춰서는 입구로 등장해 취재진에게 가벼운 미소를 지은 뒤 위층 집무실로 향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머무르다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다.
신 부사장은 집무실에서 롯데월드타워 내부 동선을 통해 VCM 회의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위에서 머무르다가 회의 시작 전에 맞춰 회의장으로 움직여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회장은 CES에서 AI와 자율주행 등 여러 기업들의 신사업 소재를 살펴보고 돌아온 신 부사장과 회의 전 임원들과 함께 그룹 내 9개 계열사의 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 부스부터 관람했다.
낮 12시 20분께 타마츠카 겐이치(Genichi Tamatsuka)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들어왔고 이어 33분께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등장했다.
이날 어떤 내용이 논의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 대표는 "다음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 대표도 "가이드(라인)가 없어서 잘···"이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사업군 총괄대표 및 계열사 대표들은 최근 대내외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그룹 내 분위기에 맞게 말수를 아낀 채 얼어붙은 태도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낮 12시 40분대 박익진 롯데온 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나타났는데, VCM 논의 내용을 묻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쇼케이스 시작 10분여를 남기고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와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이 도착했다.
임원들은 롯데월드타워 앞 차량이 서는 입구, 서관 등 세 곳의 입구로 각각 등장했으며 전원이 모인 오후 1시 2분께 AI 쇼케이스 부스 관람을 시작했다.
오후 1시 33분께 사장단 회의에 돌입했으며 회의는 저녁 시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회의가 끝난 후 대표들은 저녁 식사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의는 AI 등을 활용한 그룹 내 신사업과 더불어 올해 상반기 그룹의 쇄신안, 계열사별 쇄신을 통한 혁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이 대외 불확실성 속 미래 방향성을 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