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승렬 산업정책실장과 민동준 연세대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학연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는 단기적으로 통상 현안에 민관이 협업에 대응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장기적으로 철강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TF 산하에 △경쟁력 강화 △저탄소 철강 △통상 현안 등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분야별로 심화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산업부가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각 분과는 철강산업 발전방안, 저탄소 철강 이행을 위한 핵심과제, 철강 통상환경 변화와 과제 총 3건을 발제했다.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장벽' 위험으로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선 올해도 중국의 물량 공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단 불안감이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0%까지 인상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1기 재임 때에도 철광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해 국내 철강업계에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날 출범식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탄소중립 전환 요구로 철강산업이 큰 도전을 직면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친환경·고부가 철강산업으로의 전환 노력과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적시 대응을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의 전향적인 투자 노력을 요청했다.
민동준 연세대 교수는 "탄소중립, 인공지능(AI), 신소재 등 새로운 '콘드라티예프 파동(50~60년 경제주기)'을 넘기 위해 과거 연관 산업과 함께 성장해왔듯이 미래 연관산업과 손잡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2025년은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맞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TF에서 논의를 종합해 실효성 있는 철강산업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