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혼다와 닛산의 통합 효과, 얼마나 있을까?

2025-01-09 15:52
  • 글자크기 설정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기고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사진김필수 자동차연구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사진=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최근 일본의 혼다와 닛산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9위와 11위에 해당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사로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통합은 중국 전기차의 대공세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위기 탈출을 위한 '규모의 경제'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글로벌 시장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경쟁, 트럼프 리스크로 인한 자국 우선주의, 유럽의 규제 강화,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확장 등 글로벌 문제들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위기 속에서 혼다와 닛산의 통합은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법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닛산과 르노의 얼라이언스 구조가 분리될 가능성도 언급되며, 미쓰비시의 통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통합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그 실질적인 의미는 아직 불확실하다.

과거 크라이슬러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통합으로 출범한 스텔란티스 그룹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메이저 제조사들이 아닌 기업들이 통합했기 때문이다. 혼다와 닛산의 통합도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회사가 통합하더라도 그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 혼다는 글로벌 9위, 닛산은 11위로, 두 회사 결합이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닛산은 르노와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경험을 쌓았고, 전기차 초기에 '리프' 모델로 글로벌 명성을 얻었다. 혼다는 규모의 경제보다는 첨단 기술에 집중해왔고, 모터사이클, 드론, 자가용 비행기, 아시모 보행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만큼, 통합이 이뤄진다면 예상보다 큰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혼다와 닛산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협력할 것인지, 아니면 얼라이언스 수준에서 그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또한 스텔란티스와의 차이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판매 대수를 합쳐 9위와 11위의 평균 순위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은 단기적 관점일 뿐,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만약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두 회사의 결합이 평균 10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이번 통합은 일본 내의 폐쇄적인 문화와 정보 공유 부족 등의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일본 기업들이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요소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하이브리드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기술 수준이 매우 높다. 이를 활용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또한 혼다와 닛산은 전기차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두 기업이 협력한다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융합된 브랜드로 시장에 등장할 경우, 그 영향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