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통의약 시장은 2022년 약 5186억 달러(약 763조3700억원)에서 2027년 약 7682억 달러(1130조7900억원)로 연평균 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통의약이 의료비 절감 및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세계 주요국도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동인당, 운남백약그룹), 인도(히말라야, 다부르), 일본(쯔무라), 독일(벨레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통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보고서는 전통의약이 최근 웰니스 트렌드와 결합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고소득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시장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은 만큼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6.7%가 전통의약에 대한 관심 및 수요 증가를 체감했으며 64.1%가 이로 인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26.4%만이 수출을 하고 있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한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해외시장 및 수출 관련 정보 부족(89.4%/복수응답)이 가장 높았다. 자금부족(30.6%/복수응답), 상이한 국가별 인증 기준(25.3%/복수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의약 시장에서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및 수출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임지훈 무협 수석연구원은 "아직 전통의약 시장에서 한국의 수출은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 등에 크게 뒤처지지만 원료를 가공하여 응용한 제품 분야에 경쟁력이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의약을 활용해 천연물신약 및 건강기능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면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