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판 월마트’로 불리는 대형마트 체인 RT마트(중국명 다룬파)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자 오프라인 사업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사가 보유한 선아트(중국명 가오신) 지분 전량을 중국 사모펀드 더풍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선아트 지분은 78.7%로 이번 매각을 통해 알리바바는 131억 홍콩달러(약 2조5000억원)를 현금화하게 될 전망이다. 선아트는 RT마트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7년 선아트에 투자하기 시작해 점차 지분을 늘렸으며 2020년 10월 280억 홍콩달러(약 5조3000억원)를 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알리바바는 130억위안(약 2조60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고 SCMP는 전했다.
알리바바 이번에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본업인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매장 매각은 최근 들어 벌써 두번째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백화점체인 인타임을 중국 의류 회사 야거얼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가는 74억위안(약 1조5000억원)으로 역시 약 93억위안(1조9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핀둬둬(PDD)와 라이브커머스 이점을 내세운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과의 경쟁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자 손해를 보고서라도 이들 사업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또한 한국 진출을 위해 이마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화장에도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