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비행기 추락사고에 각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정치권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적 참사에 일시 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현안회의를 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는 긴급회의에서 사고 수습 대책마련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전략 수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 대한 탄핵카드를 쓰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후 "정치권은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는 최상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구조·수색과 수습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 발생 직후 최 권한대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력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하고 바로 사고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편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비행기는 태국 방콕에서 무안으로 향하는 제주에어 2216편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새가 비행기에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랜딩기어 불발 등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행기는 동체착륙 직후 외벽에 충돌해 검은 연기와 불꽃에 휩싸였고, 생존이 확인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