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27일 자신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과 관련해 대국민 사죄문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내란폭동과 국헌문란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는 동시에 이번 잘못을 거울 삼아 제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철저히 반성하며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에서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연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자녀를 만나기 위한 방문이라고 전해졌으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표결 정국에서 이를 감행한 점에 대해 "돌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으며, 야권 전체 192명 의원 가운데 김 의원만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이재명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 의원의 출국 상황을 공유하며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를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 관계자들은 "그의 사과는 미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면서 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