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베트남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22일 베트남 현지 매체 인민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1일 펼쳐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응우옌쑤언선(Nguyen Xuan Son) 선수가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5-0 대승을 거두며 2024년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 리그를 마무리했다. 이에 베트남은 B조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준결승에 진출하여 싱가포르를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또한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준 팬과 베트남 총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관객의 응원과 선수들의 노력으로 팀에 더 많은 활력이 생겼다"며 싱가포르와의 준결승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미얀마와의 대승이 팀의 중요한 심리적 전환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 팀은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선수들의 협동심을 관찰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기 동안 같은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고, 이 대회에서 별로 출전하지 않았던 몇몇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고 했다.
그는 쑤언 선 선수도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풀타임을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쑤언선 선수는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자신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전반전에 몇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 흔한 일"이라며 후반전에는 팀이 더 강하게 반격하여 많은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그는 곂코 잊을 수 없는 밤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브라질 출신인 선 선수는 팀, 팬, 베트남 문화에 대한 존중심을 보이기 위해 베트남어와 베트남 국가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있으면 매일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2~3년 안에 베트남 사람들과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본명이 라파엘손(Rafaelson)인 응우옌 쑤언 선 선수는 1997년 피라페마스(브라질)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9년에 처음 베트남에 발을 들였고 2020년 초 공식적으로 베트남 남딘 축구클럽에 합류했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 이달 3일 귀화 선수인 선 선수는 2024년 동남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베트남 국가대표팀에 들어왔다. 그의 존재는 팀의 공격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었고,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그는 빛을 발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 팀은 조별 리그를 승점 10점으로 마쳤다. 싱가포르를 상대로 한 준결승 1차전은 26일 싱가폴에서 치러지고, 2차전은 29일 베트남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따라서 4강전은 김상식 감독과 팀이 올해 대회를 제패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8년에 미쓰비시컵의 전신인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