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곳곳서 '얼굴없는 천사'로 '따뜻'

2024-12-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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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비봉면서 익명으로 쌀 기증…용진읍서는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쌀 전달

군산서도 익명 기부자, 나운1동에 성금 62여만원 전달

완주군 비봉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지난 20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쌀 포대를 놓고 사라졌다사진완주군
완주군 비봉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지난 20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쌀 포대를 놓고 사라졌다.[사진=완주군]
전북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까지 총 25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써달라며 거금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북 다른 시·군에서도 익명의 기부자가 연이어 나타나 탄핵정국과 경기침체로 힘겨운 겨울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있다.

22일 완주군에 따르면 이달 20일 아침 출근길에 행정복지센터 앞에 놓여있는 쌀 20㎏ 21포대를 직원이 발견했다.

쌀 포대에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추운 겨울을 맞아 비봉면 내 저소득층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쌀을 기부하게 됐다”는 쪽지가 남겨있었다.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비봉면에는 지난해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와 쌀을 놓고 갔었다. 동일인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심미정 비봉면장은 “비봉면에 보내주시는 소중한 마음에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아름다운 마음과 뜻을 담아 관내 복지사각지대 등 취약계층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에는 비봉면 외에도 용진읍에는 지난해까지 16년간 쌀 두고 간 익명의 기부자가 있다.

용진읍의 ‘얼굴없는 천사’가 그동안 기증한 쌀의 양은 약 9600㎏(540포)에 달하는데, 올해도 이러한 기부를 이어갈 지 관심을 모은다.

이달 17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군산시 나운1동주민센터를 찾아 직원에게 A4 용지에 손으로 직접 쓴 편지글과 현금이 담긴 종이상자를 직원에게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편지글에는 “나운1동에서 가장 어려우신 분께 전달되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지날 수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나운1동 주민 중 한 사람 드림”이라고 써 있었다.

이 익명의 기부자가 건넨 성금은 5만원권(10장)과 1만원권(2장), 1000원권(27장), 동전(8만2160원) 등 62만9160원이다.

나운1동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생계지원을 받고 있는 60대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흰 봉투에 1000원짜리 지폐 100장이 담긴 1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봉투 겉 면에는 “어려운 분들께 잘 써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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