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고금리와 고환율 부담, 미국 정치 및 정책의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에 장을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79%, 3.67% 하락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저가 매수 유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 출발했으나 매파적인 FOMC 결과로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예상대로 미국 기준금리를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4회에서 2회(회당 25bp, 1bp=0.01%p)로 축소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이 악재로 작용해 미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국내 증시가 매크로 지표와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 상장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이차전지, IT 하드웨어, 반도체, 헬스케어, 에너지, 화학, 철강, 소프트웨어, 유통 업종에서 하향 조정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주간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을 2390~251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2400~2550포인트와 비교해 하단은 10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상단은 40포인트 내렸다.
김영환 연구원은 "'트럼프 리스크'도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올해 12월 21일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임시예산안에 합의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화 안정 여부가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가 해소되면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수와 연말 배당락을 노린 금융투자의 매수가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과거 12월 3~4주와 배당락 전까지 연말 랠리를 이끌었던 주요 요인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