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 및 경제에 대한 전망치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발 정책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4포인트(0.09%) 오른 2583.27에 장을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41%, 3.43%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수출 부진으로 인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국내 증시는 지난주보다 하락 마감했다.
다음 주에도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에서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지만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외국인 수급 불안 요인이 지수 하방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 하방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 2550~268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가장 급격하게 부각된 주식시장의 악재는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이라며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 발행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와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불안 부분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가 중단되지 않을 공산이 크며 중동에서도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사망이 확전보다는 휴전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하방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10월과 반대로 11월과 12월에는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발표 기간에도 계절성 요인이 있다"며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2분기 예상 상회, 3분기 예상 하회, 4분기 실적 쇼크가 반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반도체에서 시작된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이달부터 코스피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연말 배당락까지 외국인 선물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