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5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우려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3000억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35조2000억원(62.5%)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 10조5000억원(18.6%), 아시아 3조9000억원(7.0%), 기타 및 복수지역 6조7000억원(11.9%) 등 순이었다.
만기별로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4조6000억원(8.2%)이었다. 2026년까지가 18조2000억원(32.3%), 2028년까지가 14조8000억원(26.2%), 2030년까지가 5조8000억원(10.3%) 등이었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7000억원 중 2조6100억원(7.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3월 말 대비 11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복합시설(1조5600억원), 오피스(7800억원) 등 투자에서 EOD가 주로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EOD가 발생했다고 투자금 전액을 손실 보는 건 아니다. 투자자 간 대출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해결할 수 있고, 자산 매각 시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회수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및 손실 확대 가능성 상존한다"며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은 밀착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