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주일 미국 대사에 사업가 출신이자 대중국 강경파 인물인 조지 글래스 전 주포르투갈 대사를 임명했다. 이에 트럼프가 주중국과 주일본 대사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주한 대사 인선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본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글래스를 주일 대사에 지명한 사실을 알리며 "조지(글래스)는 전 투자은행 회장으로서 대사 직책에 그의 사업 감각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미국 기술 전문 투자은행인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을 창립한 글래스는 2015년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 사업가 출신으로 2016년 대선부터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매체들은 그가 일본과 어떠한 인연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지만 글래스는 2017년 주포르투갈 대사 인준 상원 청문회에서 아들 중 1명이 일본에 거주하며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인수팀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주일본 대사에 많은 지원자들과 후보자들이 있었다"며, 2016년 이후 트럼프를 꾸준히 후원해 온 덕분에 글래스가 주일본 대사로 지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일본 영자 매체 재팬타임스는 "부동산 사업 경험이 있는 글래스를 지명한 결정은 트럼프 정부가 일본과 협상하는 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주중, 주일 대사 지명을 완료한 가운데 내년 1월 은퇴할 예정으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대사 후임 인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대중국 정책에 있어 빠뜨릴 수 없는 동맹국으로, 미국 입장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국가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1기 당시 주뉴질랜드 대사를 역임한 스콧 브라운 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공화당)은 "대사는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라며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동유럽과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폴란드, 일본, 한국과 같은 국가는 "(중국,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에 맞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주한 대사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트럼프는 1기 당시에도 주일·주중 대사를 먼저 지명한 뒤 주한 대사는 취임 후 1년 6개월이 지난 2018년 7월에야 임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