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국산화…운행 돌입

2024-12-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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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기술로 탄생한 열차제어시스템이 첫 정규 영업 운행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14일부터 운영하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노선인 대경선 전동차에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이 처음 적용됐다고 16일 밝혔다.

KTCS-2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인 국내 신호시스템 표준화와 국산화 계획에 따라 개발됐다. 현대로템은 2012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해당 과제에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코레일과 함께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2018년까지 68개월 만에 KTCS-2의 연구개발, 성능 검증, 제품 인증을 마쳤다.  

기존에는 국산화된 철도 신호 기술이 없던 탓에 외산 신호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KTCS-2는 국내 철도망의 표준화는 물론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차량 운행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경선은 KTCS-2가 사상 처음으로 공식 적용된 차량이 운행되는 철도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유럽연합의 열차제어시스템(ETCS) 규격을 충족하고 있어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도 가능하다. 앞으로 KTCS-2가 고속 선로를 포함한 국내 철도망에 확대 적용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지난 6월 사상 첫 수출 성과를 이뤄낸 ‘K-고속철’에 이어 ‘K-철도신호’의 해외 진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KTCS-2는 ETCS Level-1, Level-2와 모두 호환된다. 다만 현재 대경선의 지상 신호방식에 따라 Level-1 방식으로 운영된다.

Level-1은 선로변에 설치된 발리스(Balise)의 전송 정보를 통한 열차 제어 방식이다. Level-2는 ETCS Level-1에 추가로 차상-지상 설비 간 무선통신을 활용한 열차 연속 제어가 추가된 방식이다. 발리스는 선로 중앙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열차의 위치와 제한 속도 등 운행정보와 선로 정보 등을 전송하는 지상 장치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신호체계 표준화로 보다 쾌적한 철도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국산 신호시스템 운영에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속철도 인프라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광역전철 대경선 전동차 사진 사진현대로템
지난 14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광역전철 대경선 전동차 사진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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