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사퇴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다. 차기 원내대표는 5선의 권성동 의원과 4선의 김태호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10일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로 권 의원, 김 의원 두 명이 등록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 의원은 강원도 강릉을 지역구로 5선(18, 19, 20, 21, 22대 국회)을 거머쥐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사무총장, 원내대표, 국회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 등을 지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4선 이상 중진회의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추대됐다. 권 의원을 추천한 나경원 의원은 "위중한 상황인 만큼 원내대표 경험이 있어 지금 바로 여러 복잡한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권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경남 양산시 을을 지역구로 4선(18, 19, 21, 22대 국회)의원에 올랐고 제32·33대 경남지사,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독배가 될지도 모르지만, 조금 쓸모 있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해야 될 것"이라며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등록했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선출될 예정으로 선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표결로 할지, 후보자들 가운데 추대 방식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퇴진 국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충돌 등 첨예한 당내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당장 차기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한편,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친한계에선 친윤인 권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될 경우 윤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당에 집중돼 당의 위기만 증폭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조기퇴진을 여당이 주도해 진행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정 운영을 협의해야 하는 만큼 당정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중진인 권 의원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