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 예고로 장초반 주요 지수 모두 2%대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아직 부양책 규모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수출 지표도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0.13포인트(0.59%) 오른 3422.66, 선전성분지수는 80.92포인트(0.75%) 상승한 1만812.5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9.07포인트(0.73%), 15.42포인트(0.69%) 상승한 3995.64, 2264.05로 마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안정화 필요성도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11∼12일 예상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된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실제 이 같은 정책을 어느 정도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정치국 회의에 대해 “10년 만에 가장 적극적인 부양 톤을 발산했다”면서도 “(톤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실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 와중에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수출·수입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123억1000만 달러(약 445조000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6.7% 늘었다. 로이터통신(8.5% 증가)과 블룸버그통신(8.7% 증가)이 각각 취합한 전문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10월 증가율 12.7%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11월 수입도 3.9% 감소한 2148억7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로이터(0.3% 증가)와 블룸버그(0.9% 증가)의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정치국 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내수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식음료주에서 슝마오루핀(熊貓乳品), 시부무예(西部牧業), 하이신스핀(海欣食品)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38% 하락한 2만336.38에 문을 닫았다. 정치국 회의 내용이 전날 홍콩 증시 마감 전에 발표됐고 전장 항셍지수가 3% 가까이 급등 마감하며 부양책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장된 중국 화장품 기업 마오커핑은 7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