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이 송출 수수료 갈등을 빚는 케이블TV 업체에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린 배경이 모바일 중심의 사업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온스타일은 수수료 관련 협상을 진행하던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세 곳에 지난달 1일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송출 종료일은 이달 1일이다.
CJ온스타일은 코로나19 호황이 끝난 후 TV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성장이 정체되자, 모바일 중심 사업 재편을 서둘러왔다. 이른바 '탈TV' 전략이다.
올해는 재편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 8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선보이며 TV홈쇼핑이 아닌, 모바일 홈쇼핑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온스타일의 온라인 취급고(거래액) 비중은 56.0%로 이미 TV를 넘어섰다.
모바일 커머스 방송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온라인과 TV 간 취급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CJ온스타일이 송출수수료 협상을 활용해 사실상 저수익 케이블TV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고 이번 송출 중단이 그 첫 본보기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사 입장에서 수수료 인하는 모바일 전략 측면에서도,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보하기 어려운 카드"라며 "올해 남은 협상은 물론, 내년 협상도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CJ온스타일 측은 모바일과 TV플랫폼의 동반성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모바일과 TV를 결합한 '원플랫폼'이 CJ온스타일 사업 전략의 핵심"이라며 "TV홈쇼핑에 TV는 여전히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3곳은 송출수수료 관련 근거자료 미제출, 관련 가이드라인 미준수 등의 문제가 있어 송출을 중단한 것이며, 나머지 11개 케이블 TV 사업자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