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은 5일 0시부터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현재 3사 케이블TV 가입자들은 CJ온스타일·CJ온스타일+ 채널을 볼 수 없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0월 30일 이들 세 곳과 맺은 홈쇼핑 프로그램 송출 계약이 종료됐다며 12월 1일부터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이후 CJ온스타일의 관련 사항에 대한 방송자막 고지 시점 문제로 5일로 늦췄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부터 대가검증협의체를 열어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사흘 만에 CJ온스타일이 블랙아웃 조치를 강행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협의체 중에는 송출 중단이 적절치 않다고 CJ온스타일 측에 전달했지만 이같이 결정했다"며 "협의체를 통한 논의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홈쇼핑 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은 해묵은 문제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전체 방송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5.7%(2022년)에 달하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유료방송 사업자, 특히 케이블TV는 매년 송출수수료를 낮췄다며 홈쇼핑 측 요구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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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케이블TV협회는 입장문에서 "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SO를 상대로 송출수수료 60% 이상 인하를 요구하며 송출 중단을 강행했다"며 "SO의 영업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유료방송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기본 시청권마저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CJ온스타일은 "무리하게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의거한 합당한 송출수수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갈등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딜라이브, 현대홈쇼핑·LG유플러스가 합의점을 못 찾아 대가검증협의체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아직 결론을 못 낸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홈쇼핑 사업자 모두 전반적인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 추세여서 서로 양보하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결국 양측이 적정 송출수수료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각종 지표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시청률, 모바일 매출액 등 양측이 제출한 각종 데이터에 대한 검증을 정부가 철저하게 해 보다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가치 평가를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 자율 협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