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침체로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가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27곳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3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9년 49곳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 3일엔 미분양 여파로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풍경채’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일건설과는 다른 업체다. 지난달에는 부산의 시공능력평가 7위 종합건설사인 신태양건설도 부도 수순을 밟았다.
폐업 건설사도 증가 추세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 신고 건설사는 총 2104곳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늘었다. 종합건설사가 394곳으로 20.9%나 증가했고, 전문건설사 폐업 업체도 1710곳으로 8.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종합건설업체의 신규 등록은 375곳에 그쳐 지난해보다 59.4% 감소했다.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신규 등록이 4199곳으로 8.4% 늘었다.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및 부도 여파가 하도급사인 전문건설업체로 확대되면서 전체 건설업계 취업자 수도 빠르게 감소했다. 올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이후 11년 8개월 만이다. 10월 건설업 취업자 역시 4.3% 줄며 4%대 감소 폭을 이어갔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1.4% 감소하고, 내년에도 2.1%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