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파' 군 수뇌부, 정치인 체포조 별도 조직 정황도

2024-12-09 16:32
  • 글자크기 설정

윤석열·김용현·여인형·이상민 등 충암고 출신

여인형, 국정원에 정치권 체포 대상자 전달

박선원 의원 "정보사 정보 요원 중심 TF 구성"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계획한 것은 윤 대통령이 포함된 '충암파' 소속 군 수뇌부였다. 

9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란 등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 중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 등은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또 다른 피의자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같은 학교 출신이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면서 불법 계엄을 선포한 당사자다. 윤 대통령은 이후 7일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한 후 이날까지 칩거 중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하고 실행하는 등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김 전 장관은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대신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시설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과 요원을 파견했으며, 특히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정치권 주요 인사 중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준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사는 이 밖에도 계엄 포고령을 작성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 전 사령관이 이번 사태를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정원 1급 간부였던 A씨는 아주경제와 통화하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라며 "방첩사령관이 국정원에 협조를 요청하고 싶었으나 국정원장과 직접 소통하기 부담스러워 평소 친분이 있는 홍 차장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려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방첩사를 비롯해 육군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외에도 국군 정보사령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병력을 투입한 것이 추가로 밝혀졌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제보를 바탕으로 "정보사령부 소속 정보 요원 7명이 경기도 남부 모처에 위치한 정보부대에 급히 파견나가 정치인 등을 체포하기 위한 TF를 구성했으며, 위치 정보 파악 임무를 수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평소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친분이 있는 A여단장과 전직 정보사령관 출신 B소장과 함께 후임자인 C대령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보사는 선관위에도 요원을 파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국방부는 여 전 사령관과 곽 전 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등과는 달리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는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문 사령관은 김 전 장관과는 학연 또는 지연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