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물가 상승률 4개월來 최저...디플레 우려↑

2024-12-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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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0.2%...전월比 0.1%P 둔화, 전망치 하회

"부양책 요구 커질 것"...RRR 추가 인하 가능성도

'中 진출' 美기업, 中경제 전망 낙관론 사상 '최저'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상인이 채소 판매 사진AFP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상인이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0.3% 상승)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6월(0.2% 상승)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4% 상승)도 밑돌았다. 식품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중국 CPI의 핵심 구성 요소인 돼지고기와 야채, 과일 가격은 여름철 폭우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사라지면서 전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 10월(-2.9%)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2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PPI는 CPI 선행지표로 몇 달 후 CPI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추세를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유니온 방카르 프리베(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서 12월에 추가 정책 자극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가 추가 지급준비율(RRR)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계속 언급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향후 몇 주 내에 RRR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 월가 은행은 내년에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플레이션 위기 등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해외 기업들도 중국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중국 사업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절반이 채 안 됐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실제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4월 중국에서의 사업 부진으로  중국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매출 감소를 직면한 기업은 애플에서부터 폭스바겐, 스타벅스, LVMH 등 다양하다"면서 "서방 기업들의 ‘차이나드림’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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