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텐베거 사라졌다....증시 침체로 초고속 성장, 이제는 옛날 일

2024-12-1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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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 459% 상승률 보였지만

작년 포스코DX 절반 못 미쳐

계엄 후폭풍에 반등 어려울듯

그래픽허하영 기자
[그래픽=허하영 기자]

주식시장에서 '텐배거'(10배 이상 상승한 주식) 종목이 자취를 감췄다. 우리 기업 중 초고속 성장을 하는 곳이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금 유입 감소와 투자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전문 기업 태성(코스닥)이 459.24% 수익률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329.73% 수익률로 최고를 기록했다.
 
태성은 인공지능(AI) 열풍에 PCB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혜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인 포스코DX(1043.30%, 당시 코스닥)나 TCC스틸(524.20%, 코스피)과 비교하면 올해 수익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잇따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종목별 상승률도 예년 대비 크게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는 2360선을 간신히 사수했고, 코스닥은 630선을 내줬다. 연초 대비 각각 9.65%, 26.97% 감소했다. 코스닥 지수는 주요 20개(G20) 증시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시장의 성과가 워낙 부진했다"며 "거래량 감소와 투자 심리 위축이 종목 장세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거래대금은 이날 기준 16조2376억원으로 1월 2일(18조6445억원)보다 12.91%(2조4069억원) 감소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역시 감소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7월 중순 20조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16조2405억원 수준에 그친다.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해외 증권(주식·채권) 보관금액(유로·미국·일본·홍콩·중국·기타 국가 합산)은 1573억1282만 달러다. 지난해 말 1041억8835만 달러 대비 50.9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침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거래 활성화와 투자 심리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계엄 사태 후폭풍이 증시를 집어삼키면서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외 이슈보다는 지난 4일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종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는 취약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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