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尹 탄핵안 폐기, 전 세계 외신 집중 보도

2024-12-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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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외신 홈페이지 캡처
[사진=각 외신 홈페이지 캡처]


7일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도 국회 표결 현장과 시위 현장을 홈페이지 톱 기사와 실시간 기사로 전하며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이날 진행된 탄핵안 표결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인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것을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여당 의원 8명이 찬성해야 했다"며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수만 명의 시위대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고 전했다. 

AP는 여론 조사 상 한국인 대다수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상황에서, 탄핵안 폐기로 인해 한국의 정치적 대립과 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기괴하고 성급한 행동으로 인해 한국 정치가 마비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본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과 한국의 최고 동맹국인 미국 등 주요 외교 파트너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지도자의 축출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표결이 마감된 상황과 관련해 "집회에 모인 사람들 일부는 실망하고, 일부는 화면을 향해 비명을 질렀다"며 "군중들이 '탄핵'을 외쳤다"고 했다. 이어 "투표 마감을 몇분 앞둔 상황에서 집회 현장의 축제 분위기와 사람들의 미소는 사라졌다"며 "분위기가 암울해졌다"고 했다. 또한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들어가라'는 구호를 계속 외치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표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가 자신의 절박함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앞으로 자신의 임기 동안 모든 국정을 여당인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부터 이후 야당들의 탄핵소추안 발의 및 향후 일정 등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전하며 이번 사태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AFP는 국회 밖에서 시위 중이던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탄핵안 폐기 이후 실망감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안모씨는 "오늘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다"며 "오늘 여당 국회의원들이 한 것, 표결에서 빠져나온 것은 국민들에 대한 배려 없이 그들의 권력과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것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시위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다음번 표결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올 것으로 확신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모씨는 "낙담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결국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낼 때까지 여기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일 좀 제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AFP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시위자 장씨는 "나는 탄핵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며 "거리에 있는 우리들은 그(윤 대통령)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했던 것이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집권 이후부터 줄곧 한일 관계에 큰 비중을 두어 온 가운데 탄핵 가능성이 점화됨에 따라 한일 관계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야권이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을 약속한 가운데 한국의 정치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고,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혼란이 한일 관계 개선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앞서 이날 아사히신문은 내달 초 방한을 조율 중이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한국 대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순방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 중국 역시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선포부터 탄핵안 표결에 이르기까지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자마자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에는 '윤석열이 계엄령에 사과했다'라는 검색어가 단숨에 1위로 올랐을 정도다.

바이두, 시나닷컴 등 중국 포털과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여야 당수의 반응,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 부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등 관련 검색어가 최상위에 올라가며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누리꾼들은 "한국 정치는 한국 드라마보다도 더 재미있다", "표결 결과를 보기 위해 중국 시각 11시까지 기다려보겠다", "(영화 '서울의 봄'에 빗대) 서울의 겨울이 왔다", "한국의 대통령은 고위험 직군"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인 뉴탄친(牛彈琴)’도 이날 오전 "12월 7일은 한국에 가장 결정적인 하루가 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뉴탄친은 중국 정부에 친화적인 태도로 중국의 각종 대내외 문제에 신랄한 글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탄친은 "최근 며칠간 한국의 여러곳에서 윤석열의 퇴진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고 그의 지지율은 13%에 불과하다"며 "7일 한국의 탄핵소추 투표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중국 관변 논객인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이번 정치적 혼란은 김건희 여사로 촉발된 것"이라며 "김 여사가 화(禍)의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후 전 편집장은 "중국 위챗에서는 김 여사를 양옥환, 일명 양귀비에 비교하기도 하는데, 이는 김 여사에 대한 과대평가"라며 "'성형미인'인 김건희 여사는 양귀비보다 미모가 뛰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부도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귀비가 남성 정치의 희생양이었다면, 김 여사의 사욕이 한국 당쟁의 대폭발을 촉발했다"며 "한국의 법률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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