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쉬워진 주요 영역 대신 탐구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수학 모두 문·이과생이 함께 경쟁하는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만점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변별력이 하락했다"며 "탐구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까지 크게 발생해 정시 지원에서는 의대 등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상위권, 중상위권 모두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별 가중치, 탐구영역 각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방식에 따라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수능에 의대와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N수생’이 대거 응시하면서 정시모집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N수생은 2005학년도(16만301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수능 전 영역 만점자 11명 가운데 고3 재학생은 4명, N수생은 7명으로 확인됐다.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평이했던 데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탐구영역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나 탐구영역이 대학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사탐 응시생은 22만5135명으로 지난해(19만9886명)보다 12.6% 증가했다. 역시 통합수능 이래 최고치다. 사회탐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대체로 과학탐구보다 높게 형성됐다.
임 대표는 "이과 학생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고득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수능에서 사회탐구가 어려웠다고 해도 공부량이 과학탐구보다 적다는 이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출제 당국은 적정 난도로 출제했다고 자평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을 고려하더라도 영역별로 종합하면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국어·수학 영역 만점자가 전체 중 0.2∼0.3%이고, 영어 1등급 비율도 적당하게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