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급물살] 우리은행 말고 또 어디?…"신중한 은행권, 기류 바뀔까"

2024-1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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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방안 항목 중요…"은행 합류에 관심 쏠려"

차별화된 고객군도 배점↑…"비금융 데이터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심사기준과 절차를 공개하면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시중은행들도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안정성이 보다 중요해진 만큼 시중은행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가 28일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심사기준 및 절차'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 예비인가 심사 당시보다 배점이 높아진 항목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150점), 사업계획의 포용성(140점·150점→200점) 부문이다.
특히 자금조달방안의 실현 가능성 기준이 가장 큰 폭(60점→100점)으로 높아진 만큼 자금력이 충분한 시중은행 합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컨소시엄 중 우리은행만 한국소호은행 참여를 확정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6월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NH농협은행 역시 더존뱅크와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더존뱅크와 협업 가능성이 높은 신한은행 또한 아직 공식적으로 참여를 확정하지 않았다.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자본금 확보 차원에서 시중은행 참여가 절실하지만 참여만으로 인가에 유리한 조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창국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심사기준과 관련해 "시중은행 참여가 인가에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며 "자금 조달 안정성, 혁신성 측면에서 대주주와 주요 주주 혹은 금융권과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고객군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기준으로 꼽힌 만큼 신용평가 모델 차별화도 필요하다. 기존 은행들이 제대로 취급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확보하는 데는 비금융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더존비즈온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와 신용평가모델 등을 기반으로 혁신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규모·업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미 소상공인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뱅크 역시 은행뿐 아니라 현대해상, 루닛, 대교, 트래블월렛 등과 함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 수집에 주력할 예정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준 렌딧 대표는 "유뱅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 3대 포용금융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출자 안정성과 혁신성, 포용금융 실현 등 준비해 온 방향성대로 충실하게 준비해 마무리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인가 은행 개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컨소시엄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4인터넷은행을 한 곳도 선정하지 않거나 2곳 이상을 복수로 선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안 국장은 "실제 인가 개수는 심사를 거쳐 결정할 사항"이라며 "충분한 자본력과 건전성, 혁신적인 사업계획 등을 중심으로 법령상 요건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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