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기준 1인당 임금 총액은 430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원(0.3%) 감소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1인당 실질임금은 375만1000원으로 7만3000원(1.9%) 줄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까지 떨어졌지만 명목임금 감소로 실질임금도 쪼그라든 것이다.
실질임금 증감률은 지난 7월 4.8%, 8월 1.4% 등으로 둔화하다가 9월 들어 마이너스 전환됐다. 임금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근로일수 감소와 특별급여 지급 시기 변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꼽힌다. 1인당 근로시간은 139.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시간(5.7%)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명절 상여금 지급이 9월에 몰렸지만 올해는 8~9월에 나눠 지급되면서 특별급여도 12.4% 줄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자동차 업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금이 지난해에는 9월, 올해는 7월 미리 지급된 것도 실질임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10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1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2008만1000명)보다 9만2000명(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43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1683만명으로 4만명(0.2%) 늘었고 임시 일용근로자는 3만명(1.5%) 증가한 20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또는 판매 수수료를 받는 자 등을 의미하는 기타종사자는 12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1.8%) 늘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상용 근로자는 167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0.4%) 증가했다. 300인 이상은 339만3000명으로 2만명(0.6%)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6만6000명(2.0%) 증가한 바 있다. 양질의 대기업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