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구주주 대상 청약일은 내년 2월 12~13일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최종 발행가는 같은 달 7일에 확정된다.
계열사 주주 중에서는 현대차가 25.43%, 현대모비스가 15.71%, 기아가 4.54%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 중 100%를 청약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와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파생결합사채(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지며, DCM 및 ECM 등 기업금융 부문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 등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건정성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대규모 신주 발행은 주가 희석 효과를 발생시킨다. 이는 주가를 떨어트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주가 대비 신주 할인 폭이 클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50원(13.07%) 내린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