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하자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와 탈락한 단지 주민들 간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선도지구에 선정된 분당 양지마을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전날부터 대학교 합격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것 마냥 떨려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선정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모두 기뻐하며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도지구 명단에 들지 못한 삼성한신·한양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지자체에서 발표할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떨어진 단지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이런 단지를 중심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산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렸다.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평가돼 선도지구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던 강촌·백마1·2단지가 이번 선도지구 선정에서 빠지면서 주민들은 더욱 크게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강촌·백마1·2단지 통합재건축 위원회 측은 "선도지구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주민공모 사업을 통해 정비계획 준비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라며 "주민들도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선도지구를 뛰어넘는 단지로 만들어보자고 격려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도 나온다. 백석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백송마을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 가격이 올해 초부터 4억~5억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번 선도지구 선정으로 인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후곡 3·4·10·15단지 주민은 "오늘 내린 함박눈처럼 좋은 소식을 들어 정말 기분이 좋다. 경사났다"며 "함께 고생한 다른 주민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탈락한 단지들이 연합하는 사례도 나왔다. 중동에서는 설악마을을 비롯해 선도지구 공모에 선정되지 않은 단지의 재건축 추진위원장 사이에 연합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설악마을 통합재건축추진위원장은 "선도지구에 탈락한 단지끼리 연합해 서로 상생의 길로 가자는 의지들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