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울릉군 남양1리 연안 지역의 연안 정비사업이 오는 30일 마무리된다고 27일 밝혔다.
대부분 외해로 개방돼있는 울릉도 연안지역은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에 높은 파도의 내습이 잦아지면서 배후에 위치한 상가와 주택의 침수 피해도 계속 늘었다.
특히 울릉군 남양1리 지역은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 내습의 영향으로 배후에 위치한 해안도로가 파손되고 상가· 주택 등은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안으로 들어오는 파랑의 강도를 줄여 침수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인공 구조물 설치 등으로 연안침식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연안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강릉 정동진 해변을 복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 중으로 연안관리법을 개정해 관리해안선 도입을 추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관리해안선은 연안 침식 등 재해로부터 육지와 육지에 거주하는 주민 등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하는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해수부는 해안선이 사전에 정해 둔 관리해안선을 지나 육지로 이동하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관리해안선 제도가 도입되면 해수부는 높은 파도에 의한 침식이 상대적으로 심한 동해안부터 관리해안선을 지정하고 서·남해안에도 단계적으로 관리해안선을 지정한다.
최근 해양 온난화가 빨라지면서 연안 침식 피해를 키우는 해수면 상승 속도도 점점 가속화하는 추세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의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3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평균 4.77㎜ 속도로 상승했다. 이는 1993~2002년 속도의 두 배 수준으로 빨라진 것이다.
이에 연안의 상태도 대체로 양호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위험한 연안 360곳을 대상으로 침식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A등급(양호), B등급(보통)을 받은 곳은 각각 25곳(6.9%), 179곳(49.7%)으로 집계됐다.
C등급(우려)은 137곳(38.1%), D등급(심각)은 19곳(5.3%)으로 우려·심각으로 분류된 연안이 전체의 43.4%에 달한다. 국내 연안 10곳 중 4곳이 우려·심각 등급인 셈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그간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빈번해지고 강해진 태풍과 높은 파도로부터 연안지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안정비기본계획 마련, 연안정비사업 수행 등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연안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연안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