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관한 마지막 국제 협상이 25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이번 플라스틱 협약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이후 가장 영향이 큰 국제 환경 협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175개국 정부대표단과 유엔 등 국제기구, NGO에서 총 4000명 가까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상위 의장인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주영국 에콰도르대사는 개회사에서 "의미 있는 개입이 없다면 자연에 유출되는 플라스틱은 2040년엔 2022년 대비 두 배에 이를 것"이라며 "향후 7일간 우리의 결정은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만큼 이견을 염두에 두면서도 공동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규제 여부,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감축 목표 설정 여부 등 다양한 쟁점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각국 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합의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과 플라스틱 오염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 꼽히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강력한 협약을 원하고 있다. 반면 중국 등 플라스틱 생산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란·러시아 등 산유국은 생산 규제에 반대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자고 주장한다.
정부는 "플라스틱 전 주기를 다루는 효과적이고 이행할 수 있는 국제협약이 조속히 성안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하에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초기에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연합'(HAC)에 가입했지만 1차 플라스틱 폴리머를 포함한 전주기 관리를 강조하는 '부산으로 가는 다리 선언'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외교전권회의가 열려 협약이 체결되게 된다.
의장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주영국 에콰도르대사는 최근 5차 협상위에선 쟁점에 대해 선언적인 내용만 담아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추후 세부 사항을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수 국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장일치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라스틱 생산 규제와 관련된 조항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있어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