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있는 인물의 참석이 발표된 가운데 추도식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22일 정오께 발표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인 만큼 이를 참배한 인물이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가운데 당초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외교부의 관련 언론 브리핑이 시작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우리 정부는 참석 인사의 전력을 문제 삼을지 아니면 고위급 인사 참석 자체에 무게를 둘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서 강제동원된 조선인 등 노동자를 추도하는 추모식은 오는 24일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일본이 한국과 합의를 통해 약속한 후속 조치로, 이번이 첫 개최다.
한국 측에선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와 사도광산 강제징용 피해자의 유족 11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