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민금융포럼] 이민환 교수 "서민금융, 민간 위주로 재편돼야"

2024-11-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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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환 인하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서민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정책서민금융이 출시되면서 금융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양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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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서민금융, 소외계층 어려움 완화 기여…향후 시장 활성화 지원 집중해야"

이민환 인하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민환 인하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 정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서민금융 중 상당 부분을 민간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민간서민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정책서민금융이 출시되면서 금융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양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서민금융제도의 문제점 중 하나로 ‘이자율의 딜레마’를 꼽았다. 정책서민금융 이자율이 과도하게 낮으면 민간서민금융 시장을 위축시켜 시장을 왜곡하고, 너무 높으면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정책서민금융으로서 의미를 상실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정책서민금융에서 제공하는 금리가 높게는 15.9%”라며 “이런 금리대에서는 오히려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는데, 이를 정책서민금융기관이 공급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체율이 높다는 점은 정책·민간을 가리지 않고 서민금융이 풀어야 할 숙제다. 2018~2023년 정책금융상품 대출 규모 19조9171억원 가운데 약 10%인 1조9922억원이 연체됐다. 이 중 비교적 고금리 상품인 햇살론15, 소액생계비대출, 최저신용자특례보증(대위변제) 연체율은 각각 25.3%, 26.9%, 25.0%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도 잔액·연체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3조5628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9조5712억원으로 168.6% 불었다. 그사이 연체율은 0.82%에서 2.51%로 1.69%포인트 상승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언급됐다. 현재 정책서민금융 상품은 10종류가 공급되고 있다. △근로자햇살론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햇살론카드 등 이름이 비슷한 상품도 많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 차이점을 제대로 알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소비자를 위한 건지 정책적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서 보기 좋게 하기 위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어떤 정책서민금융 상품들이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서민금융, 지방자치단체, 기타 금융기관과 연계해 서민층이 금융 지원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 서민금융 정책 방향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 금융)를 통해 시장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민간을 주축으로 사회적 금융을 구축했고 운영 주체도 대부분 민간이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서민금융진흥원은 다른 곳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한계 계층에게 금융서비스나 복지 연계를 제공하는 기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민간에서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간서민금융 기관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무상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거나 서민금융 대출에 대한 건전성 등 감독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더해 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갖추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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