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 노마드] 상승 돌파구 없는 코스피·코스닥…국내 산업 경쟁력까지 '흔들'

2024-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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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가 거래량과 유동성이 줄고 투자 매력도마저 악화되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금, 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이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정 후 달러 강세 현상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야당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한국 증시에 투자 매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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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도 부정적…고려아연 등 신뢰 훼손 사례도 잇따라

벤처 투자 등 혁신 생태계 위축…"상속세 해결·상법 개정 필요"

자료한국거래소 인베스팅닷컴
[자료=한국거래소·인베스팅닷컴]

한국 증시가 거래량과 유동성이 줄고 투자 매력도마저 악화되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금, 은, 비트코인 등 대안 자산으로 눈을 돌리며 자본의 국경 없는 이동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초 대비 -5.00%, 코스닥은 –20.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24.0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주요국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보다 하락률이 높은 곳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RTS(-23.54%)뿐이었다.
반면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무려 118%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금(27.14%)과 은(29.90%)도 급등하며 전통적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재확인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금, 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이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정 후 달러 강세 현상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야당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한국 증시에 투자 매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난 2월과 3월 증시에 반영됐다"며 "현재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밸류업 ETF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기대를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3분기 이후 정체될 전망이라 증시가 활력을 잃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던 반도체 경기는 최근 둔화되고 있고, 코스닥은 헬스케어나 이차전지 등 특정 섹터에 대한 비중이 크지만 미국 나스닥의 기술주들과 달리 이익이 나지 않아 수급이 몰리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 외에도 올해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킨 여러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문제와 금양의 몽골 광산 사업 허위공시 등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문제는 한국 증시에서 자본 이탈이 계속될 경우 벤처 캐피털과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혁신 생태계가 위축되고 국내 산업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시 자금이 빠져나가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고 이는 다시 신규 벤처펀드 결성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펀드결성 규모는 8조20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새로운 기업들이 증시에 유입되지 못할 경우 결국 가계 자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 기업들의 성장 부담을 줄이는 한편 증시 부양을 위한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문제는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주식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주식 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가계 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속세 문제와 상법 개정 등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기업들에 대한 부담을 우려해 이를 추진하지 않고 있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동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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