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증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개선 대한 기대가 공존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6.81포인트(0.50%) 내린 3351.26, 선전성분지수는 109.22포인트(1.03%) 하락한 1만537.4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5.83포인트(0.15%) 뛴 3933.57,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1.72포인트(0.98%) 밀린 2187.94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이 내년 1월 19일 미국에서 퇴출당할 운명에 놓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부 완화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개최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의 연례 행사 ‘아메리카 페스트’에 연사로 나서 "(틱톡 퇴출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틱톡의 구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다음 달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미중 관계를 주시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이날은 연말을 맞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주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4대 은행 주가는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0.79% 오른 1만9876.84에 문을 닫았다. 트럼프의 틱톡에 대한 우호 발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미중 갈등 중심에 있는 중신궈지(SMIC)와 우시바이오로직스가 각각 2.8%, 2%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선 바이두가 3% 넘게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내일(24일)부터 26일까지 홍콩 증시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휴장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 및 선강퉁 거래가 중단된다. 25일에는 중국 본토 증시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