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관리하는 계정입니다."
소셜네트워크(SNS)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인스타그램이 만 14세 미만 이용자를 차단하고 나선 가운데, 육아 과정을 기록·공유하는 계정이 차단되거나 비활성화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9일 맘카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려고 개설한 '아기 인스타그램 계정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강제 비활성화 당한 사람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하루아침에 계정 접속이 차단됐다" "전 아이사진만 올리는 계정과 저의 계정 둘다 막혔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엄마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으라는데 정말 그것만 해도 되는 거냐" "계정의 주인은 엄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엄마 사진으로 바꾸라고 해서 바꿨는데 그래도 불안하다"등의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명 인플루언서 역시 유사한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8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유혜주도 아들 계정이 일시 차단돼 재고 요청을 했다.
구독자 75만명가량을 보유 중인 '태요미네' 역시 최근 자신의 아들의 일상을 올리는 계정이 차단됐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지난 19일 그룹 크레용팝 출신 소율(박소율) 역시 "우리 잼잼이(첫째 딸) SNS가 갑자기 비활성화가 됐다. 진짜 속상하다"라며 "방침이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아직 9세인 우리 잼잼 공주님 14세 될 때까지 기다려야 활성화 시켜 줄까요?"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공식 지침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의 가입만을 허용하는 SNS다. 14세 미만 어린이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계정 소개에 부모나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밝혀야 한다.
이에 SNS와 블로그, 각종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미 인스타그램 육아 계정 삭제 대처 방안 등이 우후죽순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아기 사진이 프로필로 설정돼 있다면 가족사진이나 엄마, 아빠 등 성인 사진으로 우선 변경하고 아이디와 소개 글에 엄마나 아빠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아이와 관련된 내용은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아기 사진만 있으면 조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사진을 많이 올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이용한 상업 활동 역시 중단해야 한다며, 협찬이나 아기 모델 등을 해시태그 혹은 소개 글에 걸어 놓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등 4개국에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대 계정'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정책은 청소년에게 민감한 콘텐츠 노출을 제한할 수 있으며 '부모 감독' 기능을 통해 오후 10시에서 오전 7시 사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메타는 내년 1월 한국 등 전 세계 국가에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