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연내 방한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나카타니 방위상이 이르면 12월 하순 방한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이 실현되면 일본 방위상으로는 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미국에서 출범하기 전 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은 11월 초에 방위성 간부를 한국에 파견해 양측 사이에서 협의가 진행됐다.
그러면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일 군부대 간 교류 추진 등에 대해 한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 후 이른 시기에 방한을 모색하는 배경에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한·일 국방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일 주일본 한국대사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일 방위 협력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면서 ‘초계기 갈등’ 재발 방지 대책에 합의한 6월 초 양국 국방장관 회담과 7월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 의한 15년 만의 일본 방위성 방문 등을 사례로 들었다.
한·일 국방 교류는 2018년 발생한 ‘초계기 갈등’ 문제를 계기로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전 정권이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올해 6월 양국 국방장관이 이 문제의 재발 방지책에 합의하면서 교류가 재개됐다.
한편 2015년 일본 방위상으로서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바로 나카타니 방위상으로, 닛케이는 그 자신의 방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나가타니 방위상은 이달 7일 일본 방위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해군 함정에 승선했다.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에 기항한 강습상륙함 내에서 승조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그는 방한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열리는 확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방장관회의에 맞춰 김 장관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