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사가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돈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7조원을 넘어섰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을 공개한 9개 업체의 총미수금은 17조63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 규모가 16조9336억원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4.2% 늘어난 것이다.
대우건설은 공사·분양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이 2조5344억원으로 1조8560억원 수준이던 지난해 말보다 36.6%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은 22.0% 뛴 2조230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미수금은 11.6% 증가한 1조3515억원, 롯데건설은 8.5% 늘어난 1조5625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은 미수금이 대부분 받기로 약정된 금액인 데다 공사 수주 실적이 많을수록 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때문에 미수금이 늘었지만, 2분기부터는 많이 해소되고 있다. 분양 미수금에 대한 리스크는 실제 분양 물량보다는 매우 적다"며 "매출 증가분에 따라 (미수금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증가분이며 매출 규모에 비해서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업체는 미수금이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401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9.5% 감소했고, 삼성물산도 1조7946억원으로 30.2% 줄었다. GS건설은 29.3% 감소한 1조99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19.2% 줄어든 6428억원의 미수금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