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닷새 사이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하면서 일본 언론 및 여론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남미 순방을 앞두고 병원을 찾아 두 차례 검진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도쿄 아카사카의 한 메디컬 센터에 약 30분간 머물렀다. 이에 앞서 이시바 총리는 9일 밤에도 도쿄의 다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14일부터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해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출발을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11일 낮에 열린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선거 도중 낮잠을 자는 듯한 모습도 포착되면서 건강 문제와 연관짓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가 진행될 때 한동안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옆에 앉은 하야시 관방장관이 걱정되는 듯 총리를 언뜻 보기도 했다.
중의원 본회의 영상은 생중계됐는데, 이를 시청한 네티즌로부터 소셜미디어(SNS)에 이시바 총리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긴장감이 전혀 없다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일자 하야시 장관은 11일 밤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오늘 감기약을 먹었다”며 “감기 기미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건강 상태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11∼12일 18세 이상 유권자 105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43%로 지난달 총선 직후 28~29일 실시된 직전 조사(34%) 대비 9%포인트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요미우리는 “제1차 이시바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지난달 1∼2일 조사 당시의 지지율 5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15∼16일 페루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한미일 정상회의를 이르면 15일에 개최한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