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과 만나 두 번째 금융수장 회담을 진행했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지난 3월 첫 회담에서 논의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후속조치를 위해 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앞서 정상회담에서 방산·원전·인프라·첨단기술 협력을 논의하면서 두 국가 간 금융협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두 국가 간 금융수장이 사상 최초로 서로 방문해 연간 두 차례 회담을 개최하고, 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금융협력 역사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향후 협력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폴란드에 소재한 한국계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KNF가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이에 대해 담당 부서가 검토 중이며, 한국 금융당국과 지속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금융위·금감원·KNF는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 역내 시장에 K-금융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금융당국 수장은 전(全)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금융감독기구인 만큼 앞으로 은행뿐 아니라 자본·보험 등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한국 은행연합회와 폴란드 은행협회가 함께 두 국가의 은행산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개최한다. 먼저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두 국가 은행 관계자들이 모여 은행산업 현황과 시장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아울러 고위급 회담과 폴란드 진출에 관심이 있는 국내 은행이 함께 한 실무급 네트워킹 세션을 동시에 개최해 파트너십을 다층적으로 강화한다.
세미나에서 한국 측은 은행별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해외 협력사업·ESG 금융 현황을, 폴란드 측은 폴란드 경제·은행산업 현황과 결제 부문 주요 기술, 폴란드 은행협회·방한 은행별 업무 등을 발표한다.